ITIssues/DT/201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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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슈와 전망

애플ㆍ구글 그리고 한국기업 (2010.06.03)

지난 5월 25일 애플의 주식 시가총액이 2220억 달러로 MS를 넘어서 세계 2위의 기업이 된 데에는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진 혁신의 결과다. 아이폰 출시 후 5개월이 지난 2007년 11월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공개한 데 이어, 2년여에 걸친 주고 받기식 감정싸움으로 인해 MS에 대항하기 위해 굳게 뭉쳤던 형제는 적으로 돌아섰고, 급기야 구글은 올해 1월 5일 안드로이드 폰 넥서스원을 직접 출시하면서(얼마 지나지 않아 포기했지만), 죽기를 각오한 혈투에 접어들었다. 이어서 e-Book 시장에서 아이패드와 `구글 에디션'이 맞설 예정이고, iTV와 구글 TV가 올해 하반기에 격돌할 태세다.

과연 구글이 사업 영역이 거의 겹치지 않던 모바일 영역에 진입하면서까지 전쟁을 일으킨 이유가 무엇일까. 애플 기기에서만 앱이 돌아가게 만든 애플의 폐쇄성은 웹 브라우저만 있으면 모든 기기에서 실행되는 구글의 개방 철학과 근본적으로 배치되기 때문이다. 만일 애플이 모바일 시장을 장악하게 되면, 구글 검색이 설자리를 잃게 되어 거대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광고 시장을 잃게 된다. 안드로이드는 애플 독주를 방어하면서 구글의 이익을 지켜줄 연합군을 구성하는 원동력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개방 진영에 가담해야 할까, 아니면, 폐쇄 시스템으로 나가야 할까.

오픈 소스 진영은 세력을 형성하기 쉽기 때문에 업계 표준을 제정하여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다. 구글이 막지 못하더라도 안드로이드 진영의 다른 기업들이 애플의 지배 막아 낼 수 있다면, 개방 세력이 주도할 수 있다. 폐쇄형 비즈니스로는 80년대 초반 Mac이 IBM 호환 PC 진영에 패했던 예가 되풀이 될 수 있다. SW기술과 감성적 디자인에서 경쟁력이 취약한 우리 기업 입장에서 리스크를 줄이면서 시장을 나눠 가질 수 있는 대안이라고 볼 수 있다.

이론적으로, 오픈 소스 진영은 개방된 환경으로 인해 폐쇄형 시스템 보다 협동 생태계를 발전시키고 혁신이 빠르기 때문에 승리한다. 그러나, 이는 시장 성숙도에 달려 있으며, 벌써, 안드로이드 프레그멘테이션(변종이 많아짐)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애플은 UI와 디자인에서 혁신적이다. 모든 동료와의 합의 보다 현명한 독재자가 더 나을 수 있다. 플래시 지원을 생략함으로써 속도와 배터리 소비의 희생을 피했듯이 의사 결정을 과감하고 신속하게 할 수 있다. 사실, 오픈 진영에서 애플보다 신속하게 기능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휴대폰과 디지털 TV 시장에서 수위를 달리는 삼성전자나 LG전자는 개방 진영에 동참해서 방어 전선을 구축하는 동시에, 진실로 중요한 일은 폐쇄형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매진해야 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연합군과 시장을 나누게 되면 퇴보하게 된다. 구글처럼 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세계 최고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술이 있기 때문에 또 다른 애플이 되기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부분적으로나마 창의성과 혁신이 존중되는 기업문화가 조성된다면, 단기적으로는 세계 최고의 HW기술로써 열세인 SW와 UI기술을 보완하고, 중기적으로 SW 기술을 획기적으로 배양하고, 흡수한 오픈 소스 기술과 결합한다면, 세계에 통할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지 않겠는가.